2편. 부모 감정 회복 - 감정 일기 쓰는 법(부모 감정 회복에 놀라운 효과)

 

서론

아이를 재우고 난 뒤, 불 꺼진 방 안.
온몸이 무겁고 마음이 텅 빈 느낌이 드는 날이 있다.
그럴 때 우리는 SNS를 잠시 들여다보거나,
무의식적으로 먹거나, 그냥 누워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그 순간 가장 필요한 건 마음을 말로 정리해 주는 시간이다.

‘감정 일기’는 특별한 글쓰기가 아니다.
누구에게 보여주지도 않을 나만의 공간에
그날 내 마음의 모양을 적어보는 것이다.
이 작은 습관이 부모의 감정 회복에
놀랍도록 큰 힘을 발휘한다.

1. 감정 일기를 쓰면 좋은 이유 3가지

✅ ① 감정이 정리된다

• 머릿속에서 떠도는 생각들을 글로 적으면
  → ‘느낌’이 ‘의미’가 되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 ②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 글로 보면 내가 뭘 느끼고 있었는지
  → 한 발 떨어져서 내 감정을 ‘이해하는 시선’이 생김

✅ ③ 자기 비난이 줄어든다

• 머리로만 생각할 땐 ‘왜 그랬지?’ 자책하지만
  → 글로 보면 “그럴 수 있었겠다”는 수용의 힘이 생긴다

2. 감정 일기, 이렇게 쓰면 된다

📌 딱 5분이면 충분해.
형식도 없어.
핵심은 “오늘 내 감정을 문장으로 써보는 것”이야.

---

✍️ STEP 1. 감정 단어 1~2개 선택

예:

• 지침 / 외로움 / 안도감 / 죄책감 / 따뜻함 / 실망 / 자존감

✔ 선택한 감정 단어는
→ 내가 지금 어떤 마음을 느끼고 있었는지를 보여줌

---

✍️ STEP 2.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 적기

예:

• “오늘은 아이가 계속 울었고, 나는 점점 지쳐갔다.”
• “내 말이 무시당한 것 같아서 속상했다.”
• “친구 아이와 비교하며 괜히 초라해졌다.”

✔ 이 단계에서 스스로에게 공감해주는 문장을 써보자

“나는 오늘 정말 열심히 버텼다.”
“그 감정은 내게 ‘쉬고 싶다’는 신호였을지 모른다.”

---

✍️ STEP 3. 오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한 줄

예:

• “오늘도 잘해냈어, 진짜 수고했어.”
• “내 감정도 소중한 감정이야.”
•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괜찮아.”

💡 이 한 문장이 **감정 회복의 앵커(anchor)**가 되어준다

3. 감정 일기 예시 (실제처럼 구성)

📝 감정 단어: 서운함 / 무력감

오늘 아이가 말도 안 듣고 짜증을 부렸다.
나는 처음엔 참았지만 결국 소리를 질렀다.
아이가 울고 나서야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왜 이렇게 반복될까?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그런데 돌이켜보니 오늘 하루 종일 아무도 나에게
“괜찮아, 너도 힘들지”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 오늘 나에게 해주는 말:
“나는 잘하고 있고, 오늘도 애썼어.
내 마음을 먼저 돌보자.”

4. 감정 일기를 쉽게 습관화하는 팁

팁설명

📅 시간 정해두기	잠들기 전 5분, 아침 커피 마실 때 등
🗒️ 특별한 노트 지정하기	예쁜 노트나 디지털 메모앱 활용
🖊️ 한 줄만 써도 OK	“오늘 나는 좀 슬펐어. 이유는 몰라, 그냥 그랬어”
💡 질문 카드 활용	“오늘 내 감정은?”, “그 감정은 어떤 필요 때문이었을까?” 등

 

마무리 – 감정을 기록하는 건 마음을 쓰다듬는 일이다

감정은 무시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묵혀두면 쌓이고, 결국에는 나도 모르게 폭발한다.

하루 중 단 5분이라도
“나는 오늘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를
글로 남겨보자.

그 작은 기록 하나가
내일의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 노트 한 권은,
“나는 내 감정을 잘 돌보며 살았다”는 증거가 되어줄 것이다.

 

요약

• 감정 일기는 감정을 정리하고 회복하는 가장 쉬운 루틴
• 감정 단어 → 상황 → 위로 문장, 이 3단계 구조 추천
• 매일 짧게 써도, 감정 회복력은 분명히 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