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편. 비폭력 대화(NVC) -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요?
서론
아이에게 거짓말을 들었을 때 부모의 마음은 흔들린다.
“얘가 왜 이러지?”, “벌써부터 습관 되면 어쩌지?”
그 순간 우리는 아이를 혼내거나
더 강하게 훈육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거짓말은 단지 사실을 숨긴 행위가 아니라,
아이 마음 속 어떤 감정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
비난보다 먼저 필요한 건,
“이 아이가 왜 거짓말을 선택했을까?”를 이해하는 관점이다.
이 글에서는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와,
비폭력 대화(NVC)를 활용해 아이의 감정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도
정직함을 회복할 수 있는 실제 대화법을 안내한다.
1.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진짜 이유
아이의 거짓말은 대부분 두려움이나 혼날까 봐 회피하는 심리에서 나온다.
벌받을까 봐 | 두려움 | “안 그랬어” (물건을 망가뜨리고 숨김) |
부모 반응 걱정 | 수치심 | “몰라” (잘못했지만 들킬까 무서움) |
원하는 걸 얻고 싶어서 | 욕구 | “숙제 다 했어” (사실은 안 했지만 놀고 싶어서) |
✅ 아이의 거짓말은 아직 미숙한 ‘감정 조절’의 방식일 수 있음
→ 먼저 정직이 안전하다는 신뢰감부터 만들어야 한다
2. 부모가 흔히 보이는 반응 (실패 대화 예시)
❌ 예시 1: 몰아붙이기
“솔직히 말해! 거짓말까지 해?”
→ 아이는 방어하거나, 침묵함 → 더 숨김
❌ 예시 2: 실망 표현
“엄마가 널 얼마나 믿었는데. 진짜 속상하다.”
→ 아이는 수치심에 빠짐 → 말하기 더 어려워짐
❌ 예시 3: 벌 중심 훈육
“거짓말했으니까 TV 없고, 간식도 없어.”
→ 공포로 일시적 복종은 가능하나, 정직은 강화되지 않음
3. NVC 방식 대화법 – 감정을 살펴야 행동이 바뀐다
비폭력 대화는 거짓말을
‘잘못된 행동’으로만 보기보다
감정 + 욕구 + 해결 의지를 포함한 하나의 표현으로 본다.
✅ 상황 예시:
아이가 컵을 깨고 “내가 안 했어”라고 말함
NVC 적용 대화 4단계
1️⃣ 관찰: “방금 전에 컵이 깨졌고, 네가 그 근처에 있었지.”
2️⃣ 감정: “엄마는 좀 놀라고 걱정이 됐어.”
3️⃣ 욕구: “엄마는 정직하게 말해주면 좋겠어. 네가 다치지 않았는지도 알고 싶어.”
4️⃣ 요청: “사실대로 말해줄 수 있을까? 혼내려는 건 아니야.”
✔ 이 대화는 아이에게 **정직하게 말할 ‘심리적 안전’**을 먼저 제공한다
✔ 벌보다 신뢰 회복에 초점을 둔 접근
4. 거짓말 이후 정직을 회복하는 실전 팁
✅ 1. 정직하게 말했을 때 칭찬보다 안전감을 먼저 주기
“말해줘서 고마워. 그런 건 실수할 수도 있지.”
→ 결과보다 정직한 행동 자체를 인정
✅ 2. 거짓말 원인을 함께 돌아보기
“사실대로 말하기 어려웠지? 혹시 혼날까 봐 그랬어?”
→ 감정과 동기를 같이 살펴보며,
→ “다음엔 도와달라고 해도 괜찮아”로 연결
✅ 3. 반복될 때는 감정+규칙을 함께 알려주기
“화나거나 숨기고 싶을 땐 엄마한테 말해도 돼.
그렇지만 거짓말은 우리 사이를 어렵게 만들 수 있어.”
→ 규칙은 부드럽게, 신뢰와 감정 연결 후에 말해야 전달된다
5. 정직을 ‘배우는 과정’으로 이해하자
정직은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생기는 능력이 아니다.
✔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 실수해도 말할 수 있는 환경을 통해
✔ 점점 말할 용기를 기르게 된다
거짓말은 혼내서 그치게 할 수는 있어도,
신뢰를 통해서만 아이의 마음을 여는 대화는 만들어진다.
오늘 아이가 무언가 숨긴다면,
그걸 들추기보다 먼저 이렇게 물어보자.
“혹시 말하기 어려웠어?”
“혼날까 봐 걱정됐을 수도 있겠다.”
그 순간부터, 아이는 조금씩
정직이 더 쉬운 선택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마무리 – 거짓말을 들었을 때 진짜 중요한 건 ‘지금 대화의 방향’이다
아이의 거짓말은
그 자체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감정이 더 중요하다.
비난이 먼저냐, 이해가 먼저냐에 따라
아이와의 신뢰는 회복되기도 하고 더 멀어지기도 한다.
“다음에도 사실대로 말해도 괜찮아”
이 말을 진심으로 해줄 수 있을 때,
아이도 정직해지는 용기를 배운다.
요약
- 거짓말 뒤에는 두려움과 욕구가 숨어 있다
- 비난보다 감정을 먼저 살펴보는 대화가 필요
- 정직은 신뢰를 느낄 때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 거짓말을 꾸짖기보다 “왜 말하지 못했는지”에 귀 기울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