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왜 항상 게으르니?", "그렇게 하면 안 돼!", "또 네가 그랬잖아!"
이런 말은 많은 부모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하지만 이런 말은 아이를 행동에서 멀어지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모와의 감정적 거리를 만든다.
비폭력 대화(NVC)에서는 말의 시작을 ‘관찰’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사실을 기반으로 말하고, 평가나 해석을 덜어내야 아이와의 대화가 열린다.
이번 글에서는 관찰과 평가를 구분하는 법과 그로 인해 아이와의 신뢰가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실제 예시와 함께 설명한다.
1. 관찰과 평가는 다르다 – 같은 상황, 다른 언어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바라보는 순간, 이미 해석과 판단을 시작한다.
그 결과, 우리가 내뱉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 '해석'이 섞인 말이 된다.
예를 들어보자:
넌 정말 산만해 | 네가 오늘 숙제하는 동안 자리를 5번 옮겼어 |
너 요즘 성의가 없어 | 지난주 숙제를 두 번 빼먹었어 |
맨날 소리치지 마! | 네가 지금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어 |
평가는 관계를 닫고,
관찰은 대화를 연다.
아이는 부모의 말이 자신을 비난하는 말인지, 단순한 관찰인지 정확히 구분한다.
관찰을 먼저 하면, 아이는 방어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대화의 문을 열 수 있다.
2. 왜 우리는 평가부터 하게 될까?
부모가 평가부터 하는 이유는 ‘반응’ 때문이다.
우리는 상황을 빠르게 해석하고, 즉각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
그래서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너는 왜 그렇게 정직하지 못하니?"라는 평가가 먼저 나온다.
이런 반응은 부모의 불안이나 좌절이 작동한 결과다.
하지만 이럴수록 더더욱 ‘사실’만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비폭력 대화에서는 감정과 욕구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관찰과 해석을 철저히 분리하는 연습을 강조한다.
3. 아이가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매우 민감하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 부모의 말이 ‘사실’인지 ‘비난’인지 구별할 줄 안다
- 평가가 반복되면,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믿음을 만든다
예를 들어 “넌 왜 맨날 말을 안 들어?”라는 말을 반복해서 들은 아이는
실제로는 단 한 번 말을 안 들었어도, 자신이 문제 있는 아이라고 받아들이기 쉽다.
반면, “오늘 아침에는 엄마가 부탁한 걸 하지 않았네”라고 말하면
행동만 지적하는 것이므로, 아이는 자존감을 다치지 않으면서도 행동을 수정할 여지를 갖는다.
4. 말투를 바꾸면 반응이 바뀐다 – 실제 대화 예시
다음은 실제 가정에서 적용 가능한 관찰 중심 대화법 예시다.
상황: 아이가 숙제를 하지 않고 게임만 하는 경우
"넌 또 숙제 안 했네. 정말 성의가 없다" | "숙제를 아직 안 한 걸 보니, 게임을 먼저 하고 싶었던 것 같구나. 맞니?" |
5. 부모가 먼저 감정을 중심에 둬야 한다
관찰 중심 대화의 핵심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중심에 두는 것이다.
즉, "너는 왜 그렇게 해?"가 아니라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로 전환해야 한다.
예:
“네가 내 말을 무시한 것처럼 느껴져서 속상했어. 나는 내가 존중받고 싶어.”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비난 대신 감정을 전달받고,
갈등 상황 속에서도 정서적 연결이 유지된다.
마무리 – 평가를 내려놓는 순간, 대화가 열린다
부모의 한 마디가 아이의 자존감과 정서를 만든다.
그 말이 비난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한 따뜻한 관찰이라면, 아이는 마음을 닫지 않는다.
비폭력 대화는 완벽한 말투를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평가 대신 관찰을, 지시 대신 감정을 말하는 연습을 반복할 뿐이다.
오늘 하루,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하기 전에 이렇게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자.
“지금 내가 말하려는 것은 ‘사실’인가, ‘평가’인가?”
이 질문 하나가 아이와 당신의 관계를 부드럽게 바꿔줄 수 있다.
💡 요약: 비폭력 대화 4편 핵심 요점
- 관찰과 평가는 다르다: 관찰은 사실, 평가는 해석
- 평가는 방어를 부르고, 관찰은 공감을 부른다
- “넌 왜 그래” 대신 “오늘 네가 ~하는 걸 봤어”라고 말하자
- 감정 중심의 언어로 말할수록 아이는 마음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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