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대화(NVC)

6편. 비폭력 대화(NVC) - "하지 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NVC식 부탁 문장 5가지

beliv-talk 2025. 6. 30. 20:00

비폭력 대화(NVC)

 많은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멈추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하지 마!”, “그만해!”, “안 돼!” 같은 말을 반복한다.
하지만 아이는 이런 금지형 언어에 반발하거나, 아예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아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이해하진 못한다.
비폭력 대화(NVC)에서는 '명확하고 긍정적인 방식의 요청’이 아이와의 신뢰와 협력을 이끈다고 본다.
이번 글에서는 “하지 마!”를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NVC식 요청 문장을 실제 상황에 맞춰 5가지로 소개하고,
그에 담긴 대화 원리를 함께 설명한다.

1. “소리 지르지 마!” → “조용히 말해 줄 수 있을까?”

<상황>

형과 다투던 아이가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엄마에게 고자질한다.
엄마는 본능적으로 “소리 지르지 마!”라고 반응한다.

<NVC식 전환>

“엄마가 너의 말을 잘 듣고 싶은데, 조용히 말해줄 수 있을까?”

 

<설명>

이 문장은 금지형 대신 긍정적인 행동 요청으로 바뀐다.
또한 ‘엄마가 너의 말을 듣고 싶다’는 연결의 메시지를 포함해, 아이가 방어적이지 않게 만든다.

2. “뛰지 마!” → “걸어가 줄 수 있을까? 위험해서 걱정돼”

<상황>

마트 안에서 아이가 장난치며 빠르게 달린다.

<NVC 식 전환>

“여기선 미끄러질 수 있어서 걱정돼. 천천히 걸어가 줄래?”

 

<설명>

NVC는 요청 전 '감정과 욕구(걱정, 안전)'를 표현하라고 강조한다.
이 문장은 단순한 통제가 아니라, 부모의 감정과 아이의 행동 사이의 맥락을 연결해 준다.

3. “그만 좀 해!” → “지금은 엄마가 조용히 있고 싶어. 10분만 쉬게 해 줄래?”

<상황>

아이의 반복되는 질문이나 장난에 부모가 피로감을 느끼는 순간

<NVC 식 전환>

“지금 엄마가 너무 피곤해서 조용히 쉬고 싶어. 10분만 조용히 있다가 다시 이야기하자.”

 

<설명>

이 문장은 부모가 자신의 욕구(쉼, 평온함)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강요가 아닌 부탁의 형식으로 요청한다.
아이도 부모가 감정을 가진 사람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4. “만지지 마!” → “그건 중요한 거라서 손대지 않았으면 해”

<상황>

아이 손이 깨지기 쉬운 장식품에 닿을 때

<NVC식 전환>

“그건 엄마에게 아주 소중한 거야. 깨질까 봐 걱정돼서 만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설명>

금지어 대신 이유를 말하고, 감정을 덧붙인 요청을 사용하면 아이는 납득하기 쉬워진다.
특히 “엄마에게 중요한 것”이라는 표현은 ‘관계’를 이용한 설득이 된다.

5. “지금 당장 꺼!” → “게임을 5분 후에 끝낼 수 있을까?”

<상황>

아이와 게임 시간 조율 중. 감정이 격해진 부모가 “당장 꺼!”라고 말하기 쉬운 순간

<NVC식 전환>

“게임을 끝낼 시간이 된 것 같아. 5분 후에 마무리해 줄 수 있을까?”

 

<설명>

요청은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형태일 때 협력이 쉬워진다.
즉각적인 종료 명령보다는 단계적 종료 유도가 아이와의 갈등을 줄인다.

요청은 강요가 아니다 – 선택지를 줄수록 협력이 생긴다

비폭력 대화에서는 ‘요청(request)’과 ‘명령(demand)’을 철저히 구분한다.
요청은 받아들일 수도, 거절할 수도 있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선택지를 줄 때, 아이는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고
자연스럽게 협력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예:

“게임 지금 끌래? 아니면 5분 후에 알람 맞춰서 같이 끝낼까?”

 

이렇게 하면 부모가 권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아이에게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다.

마무리 – 하지 마! 대신할 수 있는 말들이 있다

“하지 마!”는 습관처럼 튀어나오지만,
그 말은 아이에게 방향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하고 싶은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감정과 욕구를 덧붙인 요청을 하면
아이와의 대화는 훨씬 부드럽고 효과적이 된다.

비폭력 대화는 ‘말을 예쁘게 하라’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관계를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습이다.

 

 

요약: “하지 마!” 대신 NVC 식 요청 문장 5가지

  1. “소리 지르지 마” → “조용히 말해줄 수 있을까?”
  2. “뛰지 마” → “걸어가 줄 수 있을까? 위험해서 걱정돼”
  3. “그만 좀 해” → “10분만 조용히 있게 해 줄래?”
  4. “만지지 마” → “그건 소중한 거야. 손대지 않았으면 좋겠어”
  5. “지금 꺼!” → “5분 후에 마무리해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