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아이에게 말을 가르치는 것만큼 중요한 건,
감정을 가르치는 일이다.
하지만 정작 감정은 숫자처럼 외우거나 따라 말하게 할 수 없다.
“기분이 어때?”라고 물어도
“몰라”, “그냥 싫어”로만 답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을까?
많은 부모가 감정 표현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감정은 경험하고, 말로 표현해보는 환경 속에서 스며든다.
이 글에서는 아이에게 감정을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실전적 접근법 3단계와,
일상 속에서 감정 언어를 늘리는 노하우를 정리한다.
1. 아이에게 감정을 가르친다는 건 무슨 뜻일까?
감정을 가르친다는 건,
‘슬프다’, ‘화난다’, ‘기쁘다’를 외우게 하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아래 3가지 능력을 천천히 키워주는 것이다.
감정 교육 | 목표설정 |
① 알아차림 |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인식하기 |
② 표현력 | 그 기분을 말로 설명할 수 있게 하기 |
③ 조절력 |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다루는 힘을 기르기 |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와 싸우고 울 때
“울지 마, 그만해!” 대신
“지금 속상한 거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래?”
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지금 내 기분은 말해도 되는 것’**이라고 배우게 된다.
2. 감정을 가르치는 3단계 실전 접근법
1단계: 감정에 이름 붙이기 – “이 기분은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아이에게 감정을 인식시키는 첫걸음은
느낌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 “지금 좀 답답해?”
✔ “기대했는데 안 되니까 실망됐을 수도 있어”
✔ “이건 좀 억울했겠다”
→ 감정에 언어를 붙여주는 순간
→ 감정은 혼란이 아닌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
📎 팁: 감정 단어 리스트를 눈에 보이는 곳(냉장고, 책상 등)에 붙여두면
자연스럽게 노출되며 익히게 된다.
2단계: 감정 공감하기 – “그런 기분, 엄마도 알아”
아이는 감정을 표현할 줄 알아도
그 감정을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으면 더 혼란스러워 한다.
예시 대화:
아이: “나 오늘 친구랑 안 놀았어. 기분 나빠.”
부모: “그래서 기운이 없구나. 친구랑 놀고 싶었는데 안 돼서 서운했겠다.”
이렇게 공감해주는 말은
‘내 감정은 틀리지 않았다’는 안정감을 준다.
📎 주의할 점:
“그럴 수도 있지”,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 등
감정을 지우는 말은 피해야 한다.
3단계: 감정의 원인과 해결 방법 함께 찾기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공감받은 다음엔,
아이와 함께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어떻게 하면 다시 좋아질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단계다.
✔ “친구가 네 장난감을 안 빌려줘서 속상했구나.
다음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 “엄마도 가끔 실망스러울 때가 있어.
그럴 땐 어떻게 마음을 돌려보면 좋을까?”
→ 감정 조절은 절대 ‘혼자 알아서’ 생기지 않는다
→ 누군가와 감정을 이야기하며 배우는 능력이다
3. 일상에서 감정 교육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3가지 팁
📍 1. “오늘 어땠어?” 대신 “기분은 어땠어?”로 질문 바꾸기
- 기분 중심의 대화를 매일 시도하면
- 감정 언어의 양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 2. 그림책/동화 읽고 감정 질문하기
- “이 친구는 어떤 기분일까?”
- “너라면 기뻤을까, 무서웠을까?”
→ 간접경험으로 감정 어휘 넓히기
📍 3. 부모가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습관 갖기
- “엄마는 지금 피곤하고, 좀 쉬고 싶어”
- “아빠는 지금 고마운 마음이 들어”
→ 감정 표현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 보여주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배워진다
마무리 – 감정 표현은 ‘기술’이 아니라 ‘언어 환경’에서 배운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말하지 못한다면,
그건 말할 수 있는 환경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말하라고 다그치는 것보다,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말과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주는 것이
진짜 감정 교육의 출발점이다.
감정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나누고, 들어주고, 함께 의미를 찾는 경험 속에서 자란다.
오늘 하루, 아이에게 “지금 어떤 기분이야?”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그 말 한 마디가 아이에게
‘감정을 말해도 되는 사람’이라는 평생의 신뢰를 만들어줄 수 있다.
요약
- 감정 교육은 ‘이름 붙이기 → 공감 → 원인 찾기’로 진행
- 감정 단어를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게 하기
- 부모의 말과 태도가 가장 강력한 감정 모델링
- 감정 표현은 훈육이 아닌 ‘연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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