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편. 비폭력 대화(NVC) - 부모가 감정을 억누르면 생기는 5가지 문제

서론

“아이한테 감정 표현하면 상처 받을까 봐…”,
“부모니까 참아야지, 아이 앞에서 화내면 안 되잖아요.”

많은 부모가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감정을 억누른다고 해서
아이에게 상처가 사라지거나,
더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억눌린 감정은 부정적인 에너지로 아이에게 전달되거나,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든다.

이 글에서는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때 생기는 대표적인 5가지 문제를
사례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왜 ‘감정을 숨기는 것’보다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이와의 관계에서 훨씬 건강한 선택인지 알려준다.

1. 감정을 억누르면 표정과 말투로 흘러나온다

아무리 말을 조심해도,
억눌린 감정은 표정, 말투, 몸짓으로 전달된다.

부모 말	아이가 느끼는 감정
“괜찮아” (무표정, 짜증 섞인 말투)	“엄마 진짜 화났나 봐…”
“응, 알겠어” (얼굴 굳음)	“나 때문에 엄마가 힘든가 봐…”

 

✔ 부모는 표현을 자제했지만
✔ 아이는 더 민감하게 감정을 감지함
→ 감정은 말보다 분위기로 전달된다

2. 참다 터지는 '폭발형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작은 일에도 폭발하는 '누적형 반응'이 나타난다.

📌 예시 상황:

• 평소 계속 쌓였던 짜증 →
• 아이가 물 한 컵 쏟은 순간 “진짜 왜 이래!!!”

→ 아이는 물을 쏟은 걸 혼난 게 아니라,
→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공포를 느낀다

✔ 감정을 억누를수록 순간적인 감정 폭발로 전이됨
✔ 아이는 부모 감정이 예측 불가능하다고 느껴 불안정해짐

3. 감정 표현이 없는 부모는 아이도 감정을 숨긴다

부모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위험한 일이라고 배운다.

“엄마는 항상 괜찮대. 나는 왜 이렇게 속상하지?”
“아빠는 울지도 않는데 나는 이상한가?”

📌 이런 내면 대화는 아이에게
✔ 감정 = 부끄러운 것
✔ 감정 표현 = 사랑받기 어려운 행동
으로 각인된다

→ 결과적으로 아이도 감정을 **말이 아닌 행동(짜증, 울음, 회피)**으로 표현하게 됨

4. 진짜 욕구는 감정 안에 숨어 있다

감정은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욕구와 신호를 담고 있는 중요한 정보다.

✔ 짜증 =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
✔ 서운함 = 관계에서 존중 받고 싶다는 욕구
✔ 불안 = 안전과 예측 가능한 환경을 원하는 마음

📌 감정을 억누른다는 건
→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는 것
→ 나아가 아이에게도 자기 욕구를 말할 수 없게 만드는 모델링이 된다

5. 감정을 억누르는 부모는 자기 자신도 소외시킨다

육아는 타인을 돌보는 일이지만,
감정을 누르며 살다 보면
부모는 자신의 내면과 점점 멀어지게 된다.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하지?”
“나만 힘든 것 같아…”
“말을 안 듣는 아이보다, 내가 더 미운 것 같아…”

✔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면
✔ 자기 내면과 연결되지 않음
→ 아이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연결되지 못하게 된다

📌 아이와 진심으로 연결되기 위해선
먼저 나와 연결된 상태여야 한다

마무리 – 감정은 숨기는 게 아니라 ‘나누는 것’이다

감정을 억누른다고 해서 더 좋은 부모가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감정을 인정하고,
조심스럽게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훨씬 건강한 육아의 시작이다.

“엄마는 지금 좀 지치고 서운해.
그래서 말이 날카로웠을 수도 있어.
다시 말해볼게.”

이렇게 말하는 부모를 본 아이는
자기 감정도 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부모의 감정 표현은
훈육이 아닌,
아이에게 주는 정서적 허락이자 심리적 안전장치다.

 

요약

• 감정은 말보다 표정과 분위기로 전달된다
• 억누른 감정은 갑자기 터진다 (감정 폭발)
• 아이도 감정 표현을 위험하다고 배운다
• 감정은 욕구의 힌트다 → 억누르면 자기이해도 끊어진다
• 감정 표현은 부모 자신과 연결되는 방식이자, 아이의 정서 모델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