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대화(NVC)

11편. 비폭력 대화(NVC) -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신뢰를 깨지 않고 말하는 법

beliv-talk 2025. 7. 2. 08:00

비폭력 대화(NVC)

“안 했어.” “몰라.” “그거 내가 안 망가뜨렸어.”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부모는 당황스럽고 속상하다.
아이에게 정직을 가르쳐야 한다는 책임감, 그리고 ‘내가 아이에게 신뢰를 잃은 걸까?’ 하는 불안이 동시에 밀려온다.
이럴 때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추궁하거나 혼낸다.
하지만 거짓말을 벌로 다스리는 방식은 오히려 아이를 더 ‘숨기게’ 만든다.
비폭력 대화(NVC)는 거짓말을 단순히 ‘나쁜 행동’이 아닌, 무언가를 보호하려는 선택으로 본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신뢰를 무너뜨리지 않고 대화로 회복하는 법을 소개한다.

1. 아이는 왜 거짓말을 할까? – 감정과 욕구부터 본다

부모는 종종 아이의 거짓말을 “나쁜 습관”으로 단정짓는다.
하지만 NVC 관점에서 보면, 거짓말은 감정을 피하거나, 욕구를 지키기 위한 전략일 뿐이다.

예를 들어:

상황아이의 감정숨은 욕구
상황 아이의 감정 숨은 욕구
실수하고 “안 했어”라고 부정 두려움, 수치심 처벌 회피, 보호받고 싶은 욕구
숙제 안 하고 “다 했어”라고 말함 피로, 압박감 자유, 인정받고 싶은 마음
잘못해 놓고 “모른다” 회피 불안, 자기방어 비난 피하기, 관계 유지 욕구
 

거짓말은 나쁜 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일 수 있다.

2. 거짓말을 들켰을 때, 반응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 유지’

많은 부모가 “왜 거짓말했어?”라며 추궁한다.
하지만 이런 말은 관계를 단절시키는 시작점이 된다.

추궁형 질문 vs NVC식 대화

일반적 반응 NVC식 반응
“이게 뭐야? 또 거짓말했지?” “이걸 숨긴 걸 보니 무언가 걱정되는 게 있었던 거구나.”
“몇 번을 말했니, 정직하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려운 순간이었을 수도 있겠다.”
 

아이에게 거짓말을 고백하게 하려면,
신뢰가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

3. 실제 사례 – 고장 낸 장난감을 숨긴 아이

<상황>

7세 아들이 동생 장난감을 부쉈지만,
“나 안 만졌어”라고 말함. 이미 CCTV로 확인된 상황.

<나의 첫 반응>

“네가 그랬잖아. 왜 또 거짓말해? 솔직하게 말하라니까!”

→ 아이는 말이 없고, 눈도 마주치지 않음.

<감정 다스린 후, 다시 말한 문장>

“그 장난감이 망가졌을 때 말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

혹시 혼날까 봐 겁났던 거야?”

→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고 “고장 낸 거 맞아… 미안해”라고 말함.
이 한 마디 뒤, 아이는 오히려 스스로 고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 경험은 거짓말을 추궁하지 않아도 신뢰와 책임감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4. NVC가 권하는 ‘거짓말 대응 대화법’ 3단계

비폭력 대화는 거짓말 상황에서도 책임을 묻기 전에 연결부터 하라고 말한다.

1단계: 감정 추측 + 공감 전달

“말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

“혹시 혼날까 봐 그랬던 거야?”

2단계: 사실 확인은 부드럽게

“나는 이 장난감이 망가진 걸 봤어.

그 상황을 네 입으로 설명해줄 수 있을까?”

3단계: 욕구 전달 + 요청

“엄마는 네가 정직하게 말해줘서 더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다음엔 그런 일이 있으면 먼저 말해줄래?”

→ 이렇게 하면 아이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신뢰를 지키는 방법을 배운다.

5. 거짓말 이후의 대화가 아이를 바꾼다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보다,
거짓말을 했을 때 어떻게 대화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아이가 “거짓말하면 무조건 혼난다”고 믿으면
→ 거짓말은 더 정교해진다

 

아이가 “말해도 이해받을 수 있다”고 느끼면
→ 점점 더 솔직해진다

 

NVC는 바로 그 솔직해질 수 있는 ‘관계의 안전지대’를 만드는 방식이다.

마무리 – 거짓말을 대하는 태도가 아이의 정직성을 만든다

아이는 거짓말로 실수를 덮으려 한다.
하지만 부모가 그 실수 위에 이해와 신뢰를 얹어주면,
아이는 거짓말이 아니라 책임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오늘 아이가 뭔가를 숨기거나 말하지 않았을 때,
“왜?”라고 묻기 전에 이렇게 말해보자.

 

“지금 말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그 마음이 어떤지 들어보고 싶어.”

 

이 말은 아이에게
정직은 혼나는 것이 아니라 연결을 만드는 일이라는 감각을 심어줄 수 있다.

 

요약

  • 거짓말은 감정을 숨기기 위한 방어일 수 있다
  • 추궁 대신 감정 + 욕구를 읽어주는 말이 먼저
  • “왜 그랬어?” 대신 “말하기 어려웠겠구나”
  • 거짓말 이후 대화가 아이의 정직성을 결정한다